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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밥상보면서 공부하기 : )/겨울

한국인의밥상 5회 :: 뿌리 깊은 한국의 맛, 종가

by 한밥러버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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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설이면 보고 싶은 풍경이 있습니다. 옛 것이 남아 있는 종가에서 예전 추억을 떠올립니다.

 

*경상북도 칠곡군, ‘광주 이씨 칠곡파 귀암 문익공 종택’

 이 댁의 설 준비는 조금 특이하게 시작합니다.

‘집장’은 항아리에 짚불을 넣어 소독을 하고 곱게 빻은 메주가루, 부추, 가지, 무를 섞어 항아리에 넣습니다. 항아리 주위에 쌀겨를 놓고 재로 불을 지피고 그 위에 볏짚을 놓아 불을 지핍니다. 바르고 골고루 숙성이 잘되기 위해 불을 잘 피워야합니다. 이렇게 숙성되고 나면 채소의 형태가 사라지고 된장의 형태가 됩니다.

‘무만두’는 끓는 물에 무를 투박하게 큼지막하게 썰어넣고 은근히 익혀서 면보에 걸러서 큰돌을 올려 물기를 잘 빼줍니다. 그리고 손으로 으깨서 다진고기와 두부를 넣어서 만두소를 만듭니다. 그리고 소를 동글하게 만들어 겉에 흰가루를 묻힌 뒤 잣을 박아서 쪄줍니다. 무만두로 국을 끓여먹기도 하고 이 집안에서는 설날에 꼭 먹습니다.

 새해 전 날 저녁에는 한 해의 마지막 날로 웃어른들에게 한 해를 잘 보냈다고 묵은 새배를 합니다. 사당 문을 열지않고 앞에서 새배를 합니다.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 다니며 새배를 합니다.

새해 아침엔 제사상을 차리는 것부터 시작을 합니다.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은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집마다 상차림과 제례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술과 재물을 올리는 정성은 다 같습니다. 종부에게 설날은 음식을 준비하면서 시작됩니다. 차례음식을 만들고 손님들의 음복음식을 만듭니다. 복과 건강을 기원하면 정성스럽게 ‘떡국’을 끊입니다.

 

*충청북도 보은군, ‘보성 선씨 영흥공파 종택’

 종부의 일과는 장독대를 돌보면서 시작합니다. 곳간 열쇠는 종부만의 특권입니다. 남자들이 들어오면 부정 탄다고 해서 남자들은 들어오지도 못합니다.

 ‘씨간장’은 350년쯤 내려오면서 종손이 태어났다거나 혼례가 있다던지 집안의 큰 행사가 있을 때만 쓰는 간장입니다.

‘홍어찜’은 영흥공파 종가는 원래 고향이 남해 지방이라서 제사 음식으로 홍어를 준비합니다. 이외에 생선종류도 많이 씁니다. 그냥 홍어의 두툽한 부위를 골라 세 군데 정도 포를 뜨고 간장, 된장, 고추장을 한 곳에 섞은 뒤에 홍어포 사이에 켜켜히 채워줍니다. 그리고 통깨를 뿌리고 그릇째로 솥에 넣고 쪄줍니다. 그냥 넣으면 양념이 다빠지니깐 그릇에 넣어 찌면서 수증기하고 양념하고 어우러진 맛있는 양념이 베게 합니다.

 ‘산적’은 고기를 길게 해서 다진마늘, 간장 등을 넣고 주물럭해서 꼬챙이에 끼웁니다. 그리고 끼운 상태로 잘 다져서 화로에 불을 피우고 산적을 굽습니다. 산적은 무조건 종부의 손을 거쳐야합니다. 꼬챙이에 끼우는 건 큰자식 낳으라는 의미이면서 자식들이 많아서 출세하라는 뜻입니다.

 ‘해삼전’은 말리 해삼을 불리고 그 속에 전분가루를 묻히고 고기 속을 넣어 썰고 계란물을 묻혀 부칩니다.

‘화양적’은 채소와 고기를 곱게 색깔을 맞춰서 끼운 뒤 계란물 묻혀 부칩니다. 화양적의 의미는 하나씩 하나씩 만드는데 출세할 자식을 낳게 해달라고 빌면서 이렇게 꼬챙이를 낀다고 전해옵니다.

  ‘떡국’은 절구에 고슬고슬하게 찐 쌀을 절구에 찧어서 떡을 만듭니다. 그리고 손으로 모양을 잡고 가래떡 모양으로 밀어서 말립니다. 가래떡이 굳으면 어슷썰기가 아니라 둥글게 썹니다. 복되게 동전처럼 둥글둥글하게 살라고 둥글게 써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지방에선 ‘태양떡국’이라고도 부름.) 떡을 따로 삶고 떠서 그 위에 고명을 올리고 간장을 떨어뜨려 간을 합니다. 순백의 가래떡을 길게 뽑는 것은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떡을 둥글게 써는 것은 재물이 많이 들어오라는 기원입니다. (옛날에는 화폐가 엽전이라서 엽전모양으로 썬 것임.)

 

*경기도 의정부시, ‘반남 박씨 서계 박세당 종택’

 종가에는 항상 손님이 오면 드릴 음식이 항상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봄에 두릅을 따면 삶아서 얼려놓고 겨울에 특별한 손님에게 내놓기도 했고 좋은거라고 다 먹는 것이 아니라 좀 좋은 것은 냉동실에 아껴놨다가 어려운 손님 오면 내놓곤 했습니다.

 ‘하얀김치’는 무를 나박썰기를 하고 파는 체를 썰고 미나리도 썰고 당근도 나박썰기를 해서 잘 섞은 뒤 항아리에 넣고 하얀김치를 담급니다.  제사에는 빨간 김치를 못 올리기 때문에 제사 때마다 김치는 따로 담가야 합니다.

 ‘육포’는 간장 한 컵에 꿀 반 컵에 고기를 담갔다가 잘펴서 말립니다.

서계 종가의 제사는 음식을 차리고 종부가 주전자에 술을 따르고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제사를 지내는 동안 종부는 음복 음식을 준비합니다. 옛날에는 사람이 많으니깐 음복 음식으로 국수를 삶았다고 합니다.

 모두 끝나고 나면 종부는 혼자 밥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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