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한국전쟁 이후 밀가루가 대량 보급되면서 다양한 국수가 만들어졌지만, 밀가루가 귀하던 시절에도 우리 곁에는 국수가 있었습니다.
천 년 가까이 우리 곁에 있었던 ‘국수’!
7번국도를 따라 떠나는 국수기행입니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 ‘구룡포 시장’
정신없던 시간이 지나면 뱃사람들은 팔고 남은 대게, 생선, 홍합 등 해산물을 넣은 뒤 국수를 넣어서 아침을 해결합니다. 다같이 먹는다고 해서 ‘모리국수’입니다.
일제강점기시기 구룡포는 수산물이 넘쳐 났고 그 후 값싼 밀가루가 보급되면서 국수 공장이 생겼습니다. 넘쳐나는 수산물과 값싼 국수는 서민들의 배를 채워줬습니다.
‘모리국수’는 끊는 물에 매콤한 양념을 넣고 무, 콩나물 등을 넣고 우럭, 가자미 등 그날 잡고 남은 잡어를 손질해서 넣고 끊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나리를 넣어 끓여줍니다. 그리고 국수는 끊는 물에 삶고 찬물로 씻은 뒤에 육수가 다 끓으면 넣고 한소끔 끊여 줍니다.
‘아귀찜’은 아귀를 다듬은 뒤에 팬에 콩나물을 깔고 아귀를 넣고 푹 끊인 뒤 미나리를 올리고 매운 양념을 넣고 비비면서 볶습니다. 그리고 아귀찜을 다 먹고나면 국수사리를 양념에 비벼 먹습니다.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
말린 도토리를 물에 담가서 물과 함께 맷돌에 넣고 갈아 채에 걸러 줍니다. 그리고 찌꺼기를 갈아서 밀가루와 섞어서 만두도 해 먹고 국수도 해먹는 답니다.
‘도토리 된장국수’는 도토리찌꺼기와 도토리 가루를 섞어 소금과 기름을 좀 넣고 물을 넣어 반죽을 합니다. 비닐봉지에 넣어서 30분동안 숙성을 합니다. 그리고 얇게 밀어서 칼로 얇게 썰어 국수를 준비합니다. 끊는 물에 된장을 풀고 면을 넣고 끊입니다. 그리고 계란지단을 올립니다.
‘도토리만두’는 국수 만들고 남은 반죽으로는 갓김치로 속을 만들어서 넣고 만두를 빚습니다. 그리고 쪄줍니다.
‘시래기콩가루범벅’은 솥에 물을 끊이고 시래기를 삶습니다. 그리고 바로 찬물에 넣어서 꽉 짜줍니다. 그리고 콩가루를 넣고 섞은 뒤에 찝니다.
*강원도 강릉시
겨울에는 가자미, 심퉁이(=도치)가 많이 납니다.
‘생선국수’는 큰냄비에 생선(임연수 등)을 삶아 뼈를 걸러내고 된장을 풀고 시래기를 썰어 넣고 국수를 넣고 끊입니다.
‘가자미 오징어회국수’는 오징어를 얇게 썰고, 가자미도 회를 쳐서 얇게 썹니다. 상추, 양파, 당근, 고추도 다 길게 쓸고 참기름, 깨소금 등 초고추장을 넣어 비비고 그 위에 가자미회, 오징어회, 국수 사리를 올려 비벼 먹습니다.
예전에는 비빔국수를 ‘골동면’이라고 불렀습니다.
‘도치두루치기’는 도치 배를 짜서 알을 빼고 도치는 다듬습니다. 김치와 알을 냄비에서 볶습니다. 그리고 자작하게 끊이다가 알에서 국물이 나왔다하면 파와 다듬은 도치를 넣고 비벼 끊입니다.
*강원도 속초시
한국 전쟁 때 1.4 후퇴 당시 함경도 사람들이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지역으로 많이 내려왔기 때문에 음식 문화가 많이 퍼졌을 거라고 추측을 합니다.
그렇다면 함경도 지역에서 국수는 어떤게 있느냐 그걸 보는게 지금의 강원도 국수 모양을 알 수 있는 겁니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동치미 메밀막국수’는 땅 속에 묻어둔 동치미(무에 소금물을 넣어 발효합니다.)를 꺼내옵니다. 그리고 메밀가루에 따뜻한 물을 넣어 익반죽을 합니다. 그리고 끊는 물에 국수틀을 올리고 반죽을 넣고 밀어서 바루 뽑으면서 익힙니다(그래야 안끈어집니다). 압축면은 누르는 힘이 일정해야합니다. 바로 찬물에 씻어서 그릇에 담고 동치미 국물과 김치국물을 섞어 부어 주고 계란 지단, 오이 채, 김가루, 참기름, 깨를 올려 먹습니다.
‘메밀부침개’은 메밀가루와 물을 섞어 기름두른 팬에 올리고 묵은 김치를 올리고 전반죽을 살짝 발라주고 부칩니다. 메밀부침개는 식어서 꾸덕꾸덕해졌을 때가 더 맛있다고 합니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갓김치말이국수’는 찬물에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덮고 끊입니다. 그리고 콩나물을 건지고 깨, 간마늘, 고춧가루 간장을 넣고 비빕니다. 그리고 면을 삶아 찬물에 씻은 뒤에 그릇에 담고 갓김치와 양념한 콩나물을 올리고 김치국물을 살짝 부어 먹습니다.
'한국인의밥상보면서 공부하기 : ) >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의밥상 107회 :: 멀리서 벗이 오니 어찌 반갑지 아니한가, ‘술과안주’ (0) | 2022.08.22 |
---|---|
한국인의밥상 106회 :: 겨울바다의 곳간, ‘천수만’ (0) | 2022.08.21 |
한국인의밥상 104회 :: 국수기행 2부작 <1부> ‘국시 한 그릇 묵고 가이소.’ (0) | 2022.08.20 |
한국인의밥상 103회 ::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광부들의 밥상’ (0) | 2022.08.17 |
한국인의밥상 102회 :: 명태가 산으로 간 까닭은? (0) | 2022.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