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 109회 :: 이여싸나 이어도사나, ‘제주 해녀 밥상’

*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바다내음 가득한 제주음식에는 해녀들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문어’는 이동성이 빨라서 조금 전까진 없다가도 금방나타나기도 합니다.

갓잡은 문어를 삶아서 먹기 좋게 잘라 초장에 찍어 먹습니다.

 

*구좌읍 하도리

제주에서 해녀들이 제일 많은 동네입니다.

물질을 하고 나와 잠깐 쉬는 시간 불턱에 불을 쬐러 나와 장작에 소라, 조개 등을 구워 먹습니다. 그리고 밥은 ‘낭푼밥’에 숟가락을 명수 대로 꽂아서 다같이 나눠 먹습니다. 해년들에게 낭푼밥은 지금의 페스트푸드입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배추겉절이’는 배추를 텃밭에서 캐와서 손질하여 씻은 뒤 손으로 뚝뚝 끊어 참기름, 초장, 고춧가루, 설탕, 식초, 깨등을 넣고 비벼 만듭니다.

‘성게국수’는 끊는 물에 면을 삶고 찬물에 씻어 놓습니다. 말똥 성게알을 까서 물에 씻어줍니다. 끓는 물에 성게알을 넣고 양파를 넣고 끊여 육수를 만듭니다. 그릇에 국수를 넣고 육수를 부어준 뒤에 파를 올려 먹습니다.

-말똥성게는 겨울이 제철이며, 알이 작지만 단 맛이 좋다고 합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바다는 해녀들의 밭입니다. 겨울의 바다는 육지와 다르게 더 풍년입니다.

‘오분자기 해물뚝배기’는 물에 된장과 고추장을 풀고 오분자기와 꽃게, 소라 등을 넣고 끊입니다. 그리고 두부와 파를 넣고 한소끔 끊입니다.

‘깅이(=게)죽’은 돌게(해안가 돌 사이에 삼)를 손질하여 절구에 찧습니다. 그리고 곱게 빻은 돌게를 물과 함께 섞은 뒤 체에 걸러서 참기름에 달달 볶은 찹쌀에 넣고 저어주면서 끊입니다.

‘당근계란부침’은 당근을 체를 썰어 식용유를 두르고 볶습니다. 그리고 파와 달걀을 풀어서 그 위에 뿌려서 부침개처럼 넓게 부쳐 먹습니다.

 

*해녀박물관

여성들이 보조장비없이 물질을 해서 해산물을 따는 건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그렇다면 제주 해녀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요?

『탐라순력도』는 이형상 목사가 1702년도에 제주도를 한 바퀴 돌면서 각 지역마다 특색을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이곳은 용두암이라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용두암에서 해녀 다섯 명이 물질하는 장면을 그려놨습니다.

양반과 당시 관료들이 여기서 영을 펼쳤던 그런 모습입니다.

제주도의 당시 역사를 알리는 가장 오래되고 유일한 화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36년도 통계를 보면 한해에 일본을 간 해년 수가 1,600명 정도 되고 다른 지역에 간 해녀가 2,800명 정도 됩니다. 지금 제주도에 해녀가 4,800명 있는데 현재 해녀가 전부 이동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그쪽의 문화를 수용하고 아주 큰 바다에 적응하면서 자신들의 이런 삶을 키워 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평소에는 언감생심 출입금지 구역이던 전복 양식장이 설과 추석 전 후로 양식장이 열립니다. 그래서 할머니들도 나오셔서 물질을 합니다.

‘해삼토렴’은 홍해삼을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먹기 좋게 잘라 끊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씻습니다. 그리고 소라도 삶아서 속을 빼서 먹기 좋게 썰고 미역도 썰고 말똥성게도 넣고 깨를 뿌려 비벼 줍니다.

‘둥둥저배기’는 메밀가루와 물을 섞어서 숟가락으로 치면서 걸쭉하게 반죽을 합니다. 끊는 멸치육수에 숟가락으로 한 수저씩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파를 썰어 넣어 익힙니다.

‘돔베고기’는 돼지고기를 삶아서 먹기 좋게 썹니다. 그리고 쌈장과 먹습니다. 도마 위에 올려놓고 먹는 다고 해서 돔베(=도마)고기 라고 합니다.

 

 

‘문어숙회’는 무를 크게 썰어서 넣고 물에 손질한 문어를 넣고 무즙이 다 우러날 때 꺼냅니다. 그리고 먹기 좋게 썹니다.

‘소라산적’은 소라를 삶아 살만 골라내고 먹기 좋게 썰고 파, 참기름, 깨를 넣고 비벼 줍니다. 그리고 꼬치에 같은 방향으로 하나씩 끼워서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한 번 구워 줍니다.

‘해삼초무침’은 홍해삼을 손질해서 썰어 준 뒤에 오이, 당근, 배는 채썰고 달래를 송송 썰어 고춧가루, 깨, 다진마늘, 식초 등을 넣고 비빕니다.

‘고구마밥’은 고구마껍질을 벗기고 한 입 크기로 자른 뒤에 쌀과 함께 밥을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