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인제와 고성을 이어주는 곳이 미시령고개입니다.
농한기라고 해서 겨울에는 안 바쁠 것 같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겨울에 더 바쁩니다. 1년의 거의 반이 겨울인 이 지역사람들은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해야되기 때문입니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 서1리 ‘대내마을’
폭설이 예고된터라 마음이 급합니다. 추위를 나기위해 나무를 하고 무청을 널고 땅에 구덩이를 파고 감자를 묻습니다. 감자를 땅 속에 묻어서 3~5도 사이에 저장을 해놓으면 물컹물컹하지않고 땅에서 캤을 때랑 비슷합니다. 그냥 놔두면 물컹해진다고 합니다. 내년에 심을 씨감자도 짚으로 덮은 뒤에 흙을 덮고 그위에 비닐을 덮어 놓습니다. 산과 들에서 난 나물, 채소들도 말려서 준비합니다. 이렇게 겨울을 준비합니다.
‘두릅나물볶음’운 봄에 따서 말린 두릅은 물에 불려서 참기름, 고춧가루를 넣고 볶습니다. 잘 말린 이런 나물이나 채소들은 끼니 때마다 올라갑니다. 말린 것은 요리법이 대게 볶음 입니다.
방안에는 쿰쿰한 냄새가 진동 합니다. 바로 청국장 때문입니다. 오래두면 상하기 때문에 청국장은 보통 겨울에 띄웁니다. 그리고 메주도 만들어 짚사이사이 끼고 아랫목에 놓습니다.
‘청국장 찌개’는 청국장을 밑에 깔고 말린 멸치와 감자 하나 썰고 재 위에 올려 은근하게 끊입니다. 이것 하나면 밥을 먹는 것이 든든합니다.
옥수수를 말려서 알알이 땝니다. 그래서 항아리에 저장을 합니다. 그리고 겨울에 쌀이 귀하던 시절 이것으로 밥을 했는데 ‘강냉이밥(옥수수밥)’이라고 합니다. 솥에 물을 붙고 말린 옥수수를 넣고 밥하듯이 하면 됩니다. 강냉이는 강남에서 유래된 말로 옥수수가 중국에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 서1리
이 마을 곳곳에서 무청말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눈과 비를 맞추면 음력 동짓달(섣달)까지 시래기를 말려야 한다고 합니다. 봄에도 말려서 먹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고 합니다.
산골에 사는 마을은 겨울에 나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저장음식이 발달했습니다.
‘무말랭이 볶음’은 무말랭이를 기름발린 철판에 놓고 들깨가루, 파, 마늘, 간장을 넣고 볶습니다. 말린 나물, 채소들은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 속에 존재하는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지방 같은 이런 일반 성분들이 아무래도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건조 산채류에는 약 2배~10배 정도까지 건조하지 않은 산채류보다 훤썬 더 많은 영양분이 존재합니다.
‘감자전분’은 좋은 감자는 팔고 상품성 없는 감자를 썩혀서 전분을 만듭니다. 감자를 물에 담가서 3개월정도 썩힙니다. 그것을 체에 거릅니다. 다 거르고 나면 감자 껍질만 남습니다. 거른 물을 냄새가 안날 때까지 물을 갈아주면서 계속 앙금을 갈아 앉히고 바람에 말려주면 새하얀 전분이 됩니다.
‘감자투생이’는 끊는 물에 감자와 강낭콩을 넣고 익힙니다. 그리고 감자 전분을 익반죽을 한 다음 익은 감자 위에 수제비처럼 잘라서 위에 올려주고 다시 익힙니다. 심심하고 투박한 맛이난다고 합니다. 감자 전분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만들어 놓으면 감자떡도 만들어 먹고 겨울에 든든한 식량이 됩니다.
‘도토리 시루떡’은 말린 도토리를 12차례 삶아서 떫은 맛이 뺍니다. 그리고 절구에 빻습니다. 도토리와 쌀가루를 켜켜이 놓고 찝니다. 도토리밥도 해먹습니다.
*강원 이제군 기린면 방동 1리 ‘오류동 마을’
도리개로 콩타작을 합니다. 이게 겨울에 시작이라고 합니다.
콩타작을 하는 날이면 불린콩을 맷돌로 갈아서 끊이다가 간수를 넣어 ‘두부’를 만듭니다.
콩물을 짜고 남은 비지를 소 밥으로도 주고 비지랑 쌀을 섞어 ‘비지밥’을 합니다.
‘메밀전병’은 두부를 만들고 나면 두부를 으깨고, 김장김치를 송송썰어 꽉 쫘주고 메밀반죽을 얇게 부친다음 속을 넣고 돌돌 말아서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메밀전병에는 옥수수막걸리가 어울린다고 합니다.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간령(샛령)’
두 지역을 잇는 길이 생기기 시작한건 조선시대에 중앙집권체계의 강화를 위해 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미시령고개로 길이 열렸습니다. 길이 열리니 교류가 시작됐습니다. 사람이 지나다니니 장터가 서기도 했습니다.
예전 마방과 주막이 있었던 자리에 마꾼과 선질꾼(옛 보부상을 일컫는 말)이 쉬다보니깐 인근 산간에서 촌락을 이루고 있던 사람들 화전민이나 이런 사람들이 소금이나 여러 생선들 생활필수품들이 필요해 그 자리에 난장이 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지명이 ‘마장터’라고 만들어지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높은 고개가 있기 때문에 영동, 영서 양 지역의 개성이 더 어떤 의미에서는 뚜렷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또 교류 욕구도 더 커지고 교통 발달에 따라서 교류도 점점 더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산해짐미로 나가는 그런 길을 열어가고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강원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거진항’
명태로 젓갈을 담습니다. 명태는 아가미부터 창난까지 버릴께 없습니다.
‘창난젓’은 명태창자에 소금으로 절이고 물엿, 고춧가루, 다진마늘을 넣고 젓갈을 담습니다.
아가미로는 젓갈도 담지만 ‘아가미식해’를 많이 먹습니다. 아가미 식해는 생선을 발효시켜 만드는것으로 무를 체썰고 고춧가루, 다진마늘, 다진 생강 등을 섞어 만듭니다.
‘생태찌개’는 젓갈을 담그면서 손질한 명태를 넣고 고춧가루양념을 넣고 칼칼하게 끓입니다.
*거진항어부밥상
이 겨울 바다에서는 도루묵이 잡힙니다. 겨울 한 철 돈을 버는 동해 어부들은 새벽 3시부터 작업을 합니다. 갓잡아 생으로 먹는 알이 맛있습니다.
막 잡아온 도루묵을 통째로 석회에 구워 ‘도루묵 구이’를 해먹습니다.
고춧가루 양념을 해서 칼칼하게 ‘도루묵 찌개’를 끊여 먹기도 합니다.
암도루묵은 싱싱할 때 구이나 찌개 등을 먹고 숫도루묵은 머리를 떼고 손질을 해서 찬 바람에 말려서 저장음식이 됩니다.
‘도루묵조림’은 말린 도루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조림장과 고춧가루를 넣고 조려줍니다.
‘염장도루묵’은 도루묵을 손질을 하고 굵은 소금으로 절여 놨다가 쌀뜨물에 담가 놨다가 찌개를 끊여 먹으면 맛이 기가막히다고 합니다.
‘도루묵식해’는 도루묵은 대가리까지 잘 다듬어서 한입크기로 자르고 무채에 보리가루와 좁쌀밥을 넣고 다진마늘, 고춧가루와 버무린 다음 도루묵과 무쳐서 만듭니다.
'한국인의밥상보면서 공부하기 : ) >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의밥상 50회 :: 동해가 빚은 순백의 향연, '강릉 초당두부' (0) | 2021.02.08 |
---|---|
한국인의 밥상 49회 :: 인고의 세월을 담다, ‘영주 메밀묵밥’ (0) | 2021.02.07 |
한국인의밥상 47회 :: 하늬바람 과메기를 만들다, ‘포항 과메기 밥상’ (0) | 2021.02.02 |
한국인의밥상 46회 :: 아리랑가락에 녹아든 남도의 맛, ‘진도 토속밥상’ (0) | 2021.02.01 |
한국인의밥상 45회 :: 농익은 인생의 맛을 보다, ‘김장 김치’ (0) | 2021.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