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인의밥상보면서 공부하기 : )/겨울

한국인의 밥상 57회 :: 추도의 귀하신 몸, 물메기 밥상

by 한밥러버 2021. 2. 27.
728x90
반응형

*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물메기를 말릴 때는 눈을 맞으면 안됩니다.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추도리

추도는 통영에서 15km 남짓 떨어져 있는 섬입니다. 추도에서 물메기가 많이 잡힐 때는 배 한 척당 600마리 이상이 잡힌다고 합니다.

물메기가 들어오면 내장과 피를 빼고 이물질을 손으로 직접 닦아가면서 깨끗이 씻어냅니다. 손질한 물메기를 마을 샘물로 4번 이상 헹군 뒤에 건조대에 널어서 10일 정도 말리면 통영인근에서 최고로 치는 추도 메기가 됩니다. 해풍과 햇빛으로 말라갑니다. 담장, 빨래줄까지 온통 물메기 천지지만 비린내가 진동하지 않습니다.

1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가 물메기철입니다. 물메기는 월동고기여서 수온이 낮아야 연안으로 옵니다. 산란을 위해 수심 얇은 바다로 와서 해조류나 그물에 알을 낳습니다.

사량도나 추도의 해저는 갯벌입니다. 통발이 갯벌에 박히면 고기가 한 마리도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옛날에 조상님이 지혜롭게 대나무 통발을 만든 겁니다. 대나무 통발의 장점은 가벼워서 물에 뜨기 때문에 갯벌에 박히지 않습니다.

 

자산어보에 해점어라는 항목이 나오는데 해는 바다, 점어는 메기를 뜻합니다. 바다메기란 뜻입니다. 그 항목 안에 미역어라는 단어가 또 나오는데 그 미역어의 뜻은 어디에 쓸지 모르는 생선입니다. 그래서 먹지 않고 바다에 버려서 물텀벙이라고도 불렸습니다.

김치 물메기국은 김치를 잘게 썰어 물끼를 꼭 짜주고 끊는 물에 넣습니다. 물메기는 손질하여 토막을 크게 내어 준비합니다. 김치가 어느정도 익으면 물메기를 넣고 끊입니다. 이 국은 물양이 중요합니다. 물메기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물을 많이 넣으면 맛이 없어진답니다.

물메기 아가미 젓갈은 내장과 아가미를 손질해서 먹기 좋게 잘라 소금을 뿌립니다. 그리고 10~ 1달 정도 숙성시킨 뒤에 먹습니다. 젓갈은 간을 적게 하면 냄새가 난답니다. 그래서 소금을 많이 해뒀다가 먹을 때 깨끗하게 씻어서 무쳐 먹습니다. 양념장은 다진마늘, 깨소금, 참기름 고춧가루, 식초를 넣고 무칩니다.

물메기전은 물메기살을 포를 떠서 밀가루에 잘 묻혀서 계란 옷을 입혀서 노릇하게 전을 부칩니다.

 

추도 물메기가 유명한 이유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맛이 한 몫합니다. 추도에 물이 풍부하게 흘러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추도는 7천만년 전 화산 활동을 했던 미륵도와 연결되어있는 화산섬입니다. 그래서 높은 압력을 가진 대수층의 물이 땅 위로 계속 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물메기찜은 말린 물메기를 씻어 불린 뒤에 물, 간장, 고추가루, 다진 마늘을 섞어 냄비에 물메기 올리고 양념장을 위에 뿌려주고 조려줍니다. 그리고 끊이다가 파를 송송썰어 넣습니다.

물메기회는 살짝 말린 물메기를 회를 떠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물컹거리는 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고 합니다. (살짝만 말려도 식감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그물에서 수거한 알은 물메기 종묘 연구소로 보내져 인공수정을 통해서 씨물고기로 키워냅니다. 그리고 수십만 마리의 물메기를 다시 바다로 방류를 합니다.

 

추도에는 500년되 후박나무, 야생 동백꽃 등이 있습니다.

물메기가 귀한 몸이 된 것 3년 전부터 입니다. 수협에서 경매로 시작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상에는 붉은 팥을 넣고 오곡밥을 짓습니다. 보름 나물은 묵은 남물, 직접 기름 시금치와 무로 준비하고 볼락을 기름에 지져냅니다. 국은 조갯살을 넣고 두부를 넣어서 맑은 국을 끊입니다.

이 밥상은 집을 다스린다고 믿는 신인 성주대감에게 먼저 바쳐집니다.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추도에도 점점 봄기운이 스며듭니다. 물메기가 사라질 때쯤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릴 준비를 합니다.

섬에 양지 쪽에서 12월부터 새순을 들어내다가 2월이면 본격적으로 자라는 쑥을 캡니다. 정월 한 달에 쑥국 세번만 먹으면 문지방 못 넘는 사람들이 문지방을 넘는 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겨울 정월 쑥이 약성이 좋습니다.

도다리쑥국은 도다리를 등을 긁어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손질을 합니다. 그리고 토막을 내서 준비합니다. 쑥은 깨끗이 씻어서 준비합니다. 끊는 쌀뜨물에 엷게 된장을 풀어 준비하고 마른 디포리를 넣고 국물에 우러나면 빼고 도다리를 넣습니다. 어느 정도 익으면 쑥을 넣습니다.

(도다리는 12, 1월에는 산란기라 금어기고 2월부터 잡습니다.)

콩나물 물메기찜은 말린 물메기를 토막을 낸 뒤에 작작하게 물을 넣고 끊이고 홍합, 청양고추, 고춧가루 넣고 끊이다가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닫아 줍니다. 펄펄 끓어오르면 미나리, 파를 넣고 잘 볶아 준 다음 전분물을 넣어줍니다.

물메기 내장수육은 끊는 물에 깨끗이 씻은 물메기 창자를 끓는 물에 쫄깃하게 삶습니다. 그리고 먹기 좋게 자릅니다. 그래서 김치와 싸먹습니다. 물메기는 바닥에 몸을 붙이고 새우를 먹고 사는데 그래서 내장 속도 깨끗하고 맛있답니다.

 

갈치식해는 지난 여름 추도 앞바다에서 잡아 보관해놓은 갈치를 손질하고 마늘과 생강을 절구에 찧어 준비합니다. 갈치를 소금과 마늘 생강과 섞어 15일 이상 두어 발효시킵니다. 조밥을 짓고 무를 고춧가루와 버무려서 보리와 엿기름을 넣고 삭힌 갈치와 조밥을 넣고 고춧가루 더 넣고 비벼줍니다.

물메기회무침는 물메기를 잘 씻어서 손질을 한 다음에 물끼를 잘 빼서 회를 먹어야 합니다. 물끼 뺀 물메기는 먹기 좋게 잘라 식초에 담가두었다가 물메기 절인 것을 탈수기에 돌려 식초를 제거하고 채썬 무와 배, 양파, 대파, 깨소금 고추장 양념을 넣고 비벼줍니다. 씹을수록 꼬들꼬들한 물메기살이 느껴진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