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하늘도 산도 바다도 푸르다하여 청산도라고 합니다. 작고 순한 생명체들이 날 것 그대로 자연흐름 따라 살아가는 섬~~ 청산도의 소박한 밥상을 만나봅시다!
*청산면 당리
도시에서는 건강식으로 보리밥을 챙겨 먹지만 청산도에서는 다릅니다. 척박한 땅에서 생명력이 질긴 녀석들만 살아나므로 청산도에서는 보리가 현실입니다. 청산도에는 농번기가 따로 없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는 녀석이 있으면 계속 농사를 짓고 아낙네들은 그것을 갈무리해두었다가 밥상을 차려냅니다. 그래서 가을곡식이 떨어져갈 이쯤이면 매서운 바람도 이긴 작물들로 밥을 먹는데 대표적인 것이 ‘보리’입니다. 보리는 비타민 B와 섬유질 덩어리입니다. 비만, 성인병에도 좋고 황사와 춘곤증을 이겨내는데에도 좋습니다.
‘보리밥 새참’은 보리를 박박씨어 고구마, 감자와 함께 밥을 짓고 장독에서 파김치를 꺼내고 막거리와 함께 새참을 준비합니다.
청산도는 산비탈을 깍아 계단모양의 소축을 쌓고 그 사이에 작은 돌들을 채워 평평하게 만들고 그 위에 흙을 깔아 구들장처럼만든 구들장논이 많습니다. 주변에 돌은 많고 물귀하고 흙귀한 섬에서 지혜로 만든 논입니다. 그래서 경운기 들어가기도 힘들어 소로 농사를 짓습니다.
*진산리 갯돌 해수욕장
바다도 거친 섬이라서 해녀들도 섬 주위를 맴돌면서 물질을 합니다. 그래도 사람 손떼를 타지 않아서 청정해역 그대로 입니다. 해녀 강복연씨 집에서 전복굽는 냄새가 피어오릅니다.
‘전복구이’는 귀한 자연산 전복을 깨끗하게 솔로 닦은 다음 칼집을 낸 전복에 참기름을 발라 구우면 전복구이가 됩니다. 거기에 간장, 고춧가루, 깨, 쪽파를 섞어 올려줍니다. 육질이 단단해서 칼집을 내어야 양념이 잘 배입니다. 또 질좋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반면 지방질이 작아서 참기름과 궁합이 아주 잘 맞습니다. 전복은 1년에 1Cm씩 자라납니다.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남도의 흔한 군소도 삶아먹습니다. 군소는 깨끗이 주물러 씻어야 노페물도 빠지고 짠물도 나오고 여러번 씻고 내장도 잘 제거 해줘야합니다. 군소는 섬유질 덩어리라서 처음에는 큰데 삶고 나면 작아집니다. 그리고 시멘트 바닥에 밀어서 깨끗이 해서 생 것으로 먹으면 달콤하니 맛있다고 합니다. 파래, 미역, 천초(=우뭇가사리) 등을 먹고 자랍니다.
‘군소탕(다른지역은 풀떼기라고 부름)’은 군소를 잘 다듬고 썰어서 펜에 간장 두르고 물넣고 군소 넣고 천일염 뿌리고 잡곡가루을 물에 풀어서 뭉근하게 끊여서 먹습니다. 청산도에서 쌀이 귀하던 시절 양을 늘리려고 해먹던 음식입니다. 풀떼기로 연명하다는 말이 이 군소탕입니다.
*청산면 당리 서편제길
마늘밭과 유채밭 사이에 돌담으로 쌓인 길이 서편제에서 ‘진도아리랑’을 불렀던 그 길입니다. 아직도 청산도는 과거에 머무른 것 같아서 묘한마력 같은 곳이 있다고 합니다.
*청산면 도락리
어머님들이 돌담에서 톳과 파래 등 해초를 한가득 캡니다. 옛날에는 풍어였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서 섬인데도 80%이상이 농사를 짓습니다.
청산도 고등어라고 하면 파시가 섰었습니다. 1960년대 어업전진기지로 지정될 정도로 황금어장이였습니다. 저인망어업으로 고등어와 삼치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캐온 해초는 갯물에서 뺀 다음 소쿠리에 담아서 씻어서 다듬어서 먹습니다. 물을 끊이고 질긴해초는 데치고 부드러운 해초는 그냥 먹기도 하고 무쳐 먹기도 하고 밥이나 된장국에 넣기도 했습니다. 성장기 어린이한테는 톳이 좋고 술담배 많이하는 어른에게는 파래가 좋다고 합니다.
‘파래무침’은 파래에 고춧가루, 다진마늘, 간장, 깨 등을 넣고 무쳐줍니다.
*청산면 도청리
아직도 청산도는 초분으로 돌아가신 분을 모십니다. 초분에서 모시다가 남은 유골을 골라내서 다시 모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찾아뵐 때마다 솔잎을 꽂는데 그 이유는 병충해도 막아주고 이엉으로 하다보니 사이 틈이 생기는데 그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어부들이 많아서 몇날 몇일 나갔다 온 사이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아서 가묘를 세우는 문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봄 날이 오면 여기저기서 새 생명의 기운이 생깁니다. 유채는 12월 중순에 씨를 뿌리는데 겨울에 모든 식물이 죽는데 이건 죽지 않습니다. 유채를 된장으로 무쳐도 맛있다고 합니다. 보리순은 캐서 살짝 쪄서 겉절이로 먹으면 아삭아삭하니 맛있답니다. 멍에대(=머위)는 무치면 좋고 데친 다음 무쳐서 싸먹기도 하고 어릴 때는 싸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맛은 쌉싸름 한데 먹으면 밥맛을 돋운다고 합니다.
‘보리순무침’은 보리순을 1분정도 살짝쪄서 찬물에 씻지말고 식혀서 된장이나 다진마늘, 깨, 조청, 콩가루(나물의 뻣뻣함을 감쳐줌) 등을 넣어 무칩니다. 보리순은 된장국을 끊여도 별미라고 합니다.
‘머위무침’은 머위를 데친 뒤에 양파를 썰어 넣고 조청, 콩가루, 된장, 깨, 들기름 등을 넣고 무쳐줍니다. 머위는 위장에 좋다고 합니다. 청산도는 나물을 무칠 때 반드시 콩가루나 들깨가루를 넣습니다.
‘유채나물무침’은 유채를 데친 뒤에 당근채, 무채와 함께 고추장, 된장, 다진마늘, 콩가루, 잣 등을 넣고 버무려줍니다.
*슬로푸드 체험관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되었습니다.
‘파래전’은 파래를 썰어 넣고 낙지송송, 파송송, 고추송송, 밀가루, 소금, 물을 넣고 반죽하여 기름을 두르고 부쳐냅니다.
청산 제사 때 쓰는 고유의 탕 군소탕에 요즘식으로 색깔을 입혀 살짝 변형을 줍니다.
청산도에서 먹던 음식들의 재발견을 하고 있습니다. 청산도 주변에서 나는 재료로 핑거푸드를 만들어서 색다른 시도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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