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주꾸미제철 : 3~5월
남풍이 붑니다. 세찬 바람의 물결입니다. 잠잠했던 바다 속을 깨웁니다. 산란기를 앞둔 쭈꾸미들이 마지 못해 몸을 일으킵니다. 이게 다 남풍이 불어 온 탓입니다.
*충청남도 서천군, ‘홍원항’
봄에는 쭈꾸미들의 산란기 입니다. 작은 배들이 바람을 피해 쉴 때 큰 배들은 바다로 나갑니다. 바람이 불어야 펄에 딱 붙어 이던 주꾸미가 파도에 의해 떠서 그물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안강망으로 어업을 하는데 12시간 전에 내려놓은 그물을 건어올립니다.
‘꽃게탕’은 게를 손질해 반으로 자르고 된장을 풀어 끊입니다.
주꾸미를 살짝 삶아 초장에 찍어먹습니다.
주꾸미는 야행성이라서 비가 오고 바람부는 밤바다 주꾸미가 제일 잘 잡힙니다. 산란기 쭈꾸미는 어딘가 붙어 웅크리고 있습니다.
*서천 서부수산업 협동 조합
주꾸미는 수심 10m 아래 바위틈에서 서식을 합니다. 주꾸미의 회색빛은 일종의 보호색입니다. 그래서 회색빛이 강하게 돌수록 싱싱한 것이라고 합니다. 타우린은 피로회복을 돕고 간기능 보호 해주는 성분으로 주꾸미가 낙지의 2배 정도 높습니다. 철분의 경우에도 다른 연체동물보다 높습니다. 예전부터 주꾸미는 생리불순 여성들이나 임산부에게 미역국 대신 주꾸미를 다려 먹였다든지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이나 치질이 있는 사람에게 주꾸미 먹물을 이용해서 도움을 받고자 했던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자산어보(1814년 정약전이 저술 한 어류학서)』에서 주꾸미를 ‘죽금어’라고 쓰고 한자어는 ‘준어’라고 해서 웅크릴 준자를 써서 웅크린 고기라는 뜻입니다. 조선시대 죽금어라고 불리던 것이 쭈깨미(쭈게미, 쭈꾸미)라고 부르다가 주꾸미라고 지금 부릅니다.
낙지는 알아도 주꾸미는 잘 몰랐습니다. 주꾸미가 알려진 것은 1990년 대쯤부터라고 합니다.
*충청남도 서천군
주꾸미가 제일 맛있을 때 맞춰서 축제를 열었는데 올해는 바다의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람의 머리로 가늠하기 힘든 것이 바다입니다.
예전에는 주꾸미를 잡기위해 새끼를 꼬아서 소라를 줄에 일일이 매달아서 바다에 내리면 산란기 앞 둔 주꾸미가 소라망으로 들어 왔습니다.
서천의 사람들은 경운기로 배를 끌고 나가서 바다에 배를 띄우고 경운기를 가져다 놓고 할아버기가 다시 옵니다. 오전 7시 노부부의 쭈꾸미 잡이가 시작됩니다. 부표를 세워 놓은 곳으로 가서 소라망을 걷어 들입니다. 주꾸미의 수명은 1년입니다. 3~4월에 산란해서 봄, 여름, 가을동안 성장을 합니다. 바다 속에서 주꾸미는 보호색을 사용해 자기 자신을 감쪽같이 숨깁니다. 바람이 물살을 일으켜 줘야 바닥을 파고 들어간 주꾸미를 잡을 수 있습니다. 주꾸미는 수심이 낮고 모래와 진흙이 섞인 바다에서 새우, 조개 등을 먹고 삽니다. 주꾸미가 서해안을 따라 분포한 것이 이 때문입니다.
‘주꾸미 삼겹살 볶음’은 잡은 주꾸미를 손질하고 야채와 돼지 고기와 고추장 양념을 해서볶습니다. 주꾸미는 매우 지방이 적으면서도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있습니다. 특히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주꾸미의 타우린 성분이 돼지고기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음식 궁합으로도 참 좋습니다.
‘쭈꾸미파무침’은 봄쪽파를 고춧가루 양념을 하고 살짝 데친 쭈꾸미를 넣고 무칩니다.
‘주꾸미 수제비’는 밀가루 반죽을 하고 끊인 물에 편을 떠서 넣고, 주꾸미를 잘게 잘라서 넣고 김치를 송송 썰어 넣어 끓입니다.
*향토사학자 유승광씨 집
동백정의 옛날은 해수욕장이 있어서 거기서 놀다가 동백꽃이 많은 동백정에 와서 쉬었다가도 가고 했답니다. 76년도에 화력 발전소가 들어서기 전 이야기입니다. 동백정에 동백꽃이 만연 할 때쯤 서천 앞바다에는 쭈꾸미가 올라왔을 것입니다.
문헌서원의 고려시대 말 문관, 학자였던 이색을 모시는 곳입니다. 이색의 아버지는 이곡인데 이곡의 ‘가정집’에 보면 ‘사람이 가진 것 중에 남에게 빌린지 않은 것이 없는데 대부분 자신이 본래 가진 것으로 여기기만 할 뿐 끝내 돌이켜 보지 않는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서천 사람들은 생태를 중요시 여기는데 생태란 생물이 살아가는 상태를 얘기합니다. 산, 들, 바다가 어우러져서 가지고 있는 자원을 우리가 현재 잘 활용하고 다시 후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의미가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답니다.
*최병진씨 부부
쭈꾸미를 양쪽으로 잡고 발끼리 비벼서 닦으면 뻘이 다 빠집니다. 주꾸미가 진짜 싱싱하면 금색 하트가 생깁니다.
모든 요리에 소금이나 간장대신 액젓으로 다 합니다. 오래된 액젓은 단 맛이 납니다. 이 액젓의 맛은 3년동안 간물을 다 뺀 소금에 있습니다. 그렇게 숙성된 액젓은 모든 요리에 조미료로 쓰입니다.
‘쭈꾸미 파무침’은 쪽파를 살짝 데쳐 찬물에 식혀 물기를 빼고 주꾸미를 머리 먼저 넣고 그 다음다리를 넣어 살짝 데쳐서 파와 함께 액젓에 조물조물 버무리면 깔끔하고 단백한 요리가 완성됩니다.
‘쭈꾸미부침개’는 주꾸미를 넣고 전도 부칩니다. 주꾸미는 어디에 넣어도 별 무리가 없습니다.
말리기 전 김으로 부침개나 국을 끊여먹으면 많습니다. 김은 바닷물에 깨끗이 씻어서 서늘한 그늘에 물기 없이 말려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여름에도 살아있다고 합니다.
‘쭈꾸미 김국’은 끊는 물에 생김을 넣고 쭈꾸미를 설겅설겅 썰어서 넣고 액젓으로 간을 하면 됩니다.
*충청남도 서천군 도둔리
서천은 기수지역(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이라 먹이가 풍부해 수산물이 많이 납니다.
주꾸미 어부의 아들인 요리사가 주꾸미를 이용해 여러가지 요리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주꾸미 탕수육’ 은 쭈꾸미를 반죽에 묻혀 튀긴 뒤에 파프리카, 양파 등을 넣고 탕수육 소스를 만들어 부어줍니다..
‘쭈꾸미무침’은 데친 쭈꾸미, 콩나물, 오이, 양배추 등과 함께 초장에 무친 뒤에 그릇에 담고 밀가루에 김분말을 넣고 밀대로 밀고 면을 만들어 삶아만든 김면을 곁들입니다.
‘주꾸미 먹물 파스타’는 주꾸미 먹물을 짜내고 크림소스와 섞어서 야채와 삶은 김면을 넣고 파스타를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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