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 146회 :: 순천만의 가을밥상

*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풍요롭고 기억을 찾아 돌아온 철새를 따라 오늘은 순천만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선암사

선암사 차 밭이 800년 정도 역사가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계속해서 녹차밭을 통과한 약수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 스님들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는 것을 대단히 감사하라는 옛 승려들의 말씀이 있습니다.

 

*순천만

강과 바다가 만나는 순천만은 최고의 서식지입니다. 순천만에는 안 잡히는 고기가 없습니다. 강줄기를 따라 그물을 설치하고 밀물 썰물에 맞춰 그물을 걷어 들입니다. 가을에는 농어, 갯장어, 자연산민물장어, 대갱이, 게 등이 잡힙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우명마을’

‘잡어회무침’은 전어, 농어를 손질해서 회로 먹기좋게 썰어내고 양파, 고추 등을 넣고 초고추장을 넣어 무쳐 줍니다.

‘석설구탕’은 석설구를 골라 물에 빨래 빨듯이 문질러 씻은 후에 물을 넣고 끓입니다. 그리고 살만 발라내고 삶은 국물은 가라 앉혀서 윗물만 냄비에 넣고 조갯살과 끊이다가 나박하게 썬 호박을 넣고 간을 합니다.

‘대갱이구이’는 대갱이는 내장을 빼고 잘 말립니다. 그리고 방망이로 두들겨서 불에 구워 고추장에 찍어 먹습니다.

‘민물장어구이’는 장어를 손질해서 석쇠에 올리고 소금을 쳐서 구워 참기름에 찍어 먹습니다.

물이 빠지고 7000만평의 갯벌이 들어나면 짱뚱어 낚시를 나갑니다. 짱뚱어 훌치기라고 부르는데 20m 전방에서 미끼도 없이 바늘로만 잡는 방법입니다.

‘짱뚱어탕’은 짱뚱어를 손질하고 짱뚱어의 애만 골라냅니다. 그리고 짱뚱어, 애, 호박, 감자대, 머위대, 배추시래기 등을 넣고 고추장, 들깨가루 등을 넣고 양념을 해서 끓입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거차마을’

갯벌이 다 같아보여도 마을마다 많이 잡히는 것들이 다른데 가을 거차마을에는 칠게가 많이 잡힙니다.

‘칠게튀김’은 칠게를 깨끗이 씻어서 살아있는 상태로 밀가루를 묻히고 반죽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줍니다.

‘칠게볶음’은 고추, 고춧가루, 다진마늘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서 냄비에 칠게를 넣고 부어 주고 볶아줍니다.

‘칠게장’은 간장에 고추, 마늘 등을 넣고 끊인 뒤에 살아있는 칠게에 부어 주고 숙성시킵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대대포구

문절(=망둥어)는 아무 미끼나 잘 물어서 잡기 쉬운 물고기 입니다.

‘문저리회무침’은 문저리를 내장을 골라내고 살은 회로 치고 사과, 배, 고추 등을 넣고 초고추장을 넣어 부쳐줍니다.

‘문저리전’은 문저리살에 고추와 함께 계란옷을 입혀 부쳐줍니다.

‘문저리탕은 무를 얇게 썰어 넣고 살을 발라내 나머지 뼈와 머리를 넣고 고춧가루, 된장 등으로 양념을 해서 끊입니다.

‘감설기’는 감고지와 삶은 동부콩과 맵쌀가루를 섞은 뒤 시루에 고구마를 깔고 그 위에 부어 쪄줍니다. 거기에 고들뺴기김치와 함께 먹습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와온마을’

‘꼬막죽’은 꼬막을 빨래 빨듯이 씻어 끓는 물에 꼬막을 넣고 한 방향으로 저으면서 삶아줍니다. 그리고 살을 발라내고 물에 쌀을 넣고 익힌 뒤 꼬막살을 넣고 끓입니다.

‘꼬막산적’은 꼬막살과 고추, 맛살과 함께 꼬치에 꽂아 계란옷을 입혀 부쳐줍니다.

‘꼬막회무침’은 꼬막살과 함께 야채 듬뿍 넣어 초고추장에 무쳐 먹기도 하고 밥을 넣고 비벼먹기도 합니다.

‘해홍나물무침’은 해홍나물을 씻어 삶은 뒤에 참기름, 다진마늘, 깨소금을 넣고 무쳐줍니다.

‘문저리찜’은 찜통에 젓가락을 깔고 문저리 하루 말린 것을 넣은 뒤에 찝니다. 그리고 양념장을 발라 한 번 더 쪄줍니다.

‘감고지찰밥’은 찹쌀밥에 감고지를 넣어서 찌고 팥도 찌고 비벼서 다시 찜통에 넣고 쪄냅니다.

‘새꼬막된장국’은 된장푼 육수에 꼬막을 넣고 끓이고 부추 송송썰어 넣고 한소끔 끓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