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한 통으로도 온 가족이 배불리먹던 하얀 속살의 풍성함이 있습니다. 고기와도 김치와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잊어버린 박의 맛을 기억하십니까? 화려함보다도 맑음으로 자극적이기 보다는 어울림으로 기억되는 맛,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그 음식들을 찾아갑니다.
*전라북도 남원시 성리마을
흥부 부부가 묻혀있는 고장인 곳입니다. 울타리마다 박이 많이 열려있습니다. 초가을이면 집집마다 박을 타는 소리가 납니다.
손톱으로 눌러서 살짝 들어가는 것이 연하고 잘 익은 것이라고 합니다.
‘박고지’는 박을 반을 갈라서 속에 씨방을 다 긁어내고 껍질을 벗긴 뒤에 얇게 돌려깍아 2일 정도 말립니다. 그리고 잘 말아 놓습니다.
‘박나물볶음’은 박을 채썰어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볶습니다. 그리고 올개쌀을 두 번 씻고 세번째에 씻는 물을 넣고 끓입니다. 간은 소금으로 합니다.
‘박정과’는 솥에서 계속 저으면서 한나절 조청을 만듭니다. 그리고 삶아 불려놓은 박고지를 넣고 조립니다. 그리고 가래떡과 함께 먹어도 맛있답니다.
‘박잎전’은 초가을에 박잎을 부침반죽에 담가 팬에 놓고 바싹 지집니다.
‘박잎말이’는 박잎을 찜통에 넣고 찐 뒤에 계란지단, 볶은당근, 데친오징어, 데친쪽파 등 넣고 말아 먹기 좋게 썹니다.
*전라북도 남원시 사석리
‘박속된장무침’은 박의 씨를 발라 내고 솥에 물은 자작하게 붓고 박은 엎어서 삶습니다. 그리고 속을 수저로 박박 긁어 냅니다. 그리고 된장, 참기름, 다진마늘, 깨 등을 넣고 비빕니다.
‘박고지들깨탕’은 박고지는 뜨거운 물에 데쳐서 물에 담가 하루 불립니다. 들깨를 확으로 갈어 물을 넣고 채에 걸러 들깨물을 만들어 끓이고 잘 불린 박에 간장, 매실청, 들깨가루 등을 넣고 잘 비빈 뒤 넣고 잘 저어주면서 익힙니다.
‘박고지전골’은 양파, 파프리카 등 야채를 깔고 그 위에 박을 올린 뒤 불고기를 올려 간장으로 간을 한 육수를 붓고 끓입니다.
*궁중음식
‘박누름적’은 박고지를 잘 씻습니다. 간장, 깨소금, 설탕, 다진마늘, 설탕, 후추, 다진파, 참기름을 넣고 잘 간을 합니다. 그리고 꼬치에 고기, 당근, 파, 버섯과 함께 꽂아 계란옷을 입혀 부칩니다.
‘박완자탕’은 박, 소고기, 두부를 잘 다져서 소금, 깨소금 등을 넣고 잘 치댄다음 속에 잣을 넣고 둥글게 만들고 겉에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옷을 입혀 팬에 살짝 익힙니다. 그리고 육수에 완자를 넣고 끓입니다.
‘박육포’는 홍두께살을 얇게 저며 그 위에 박고지를 올리고 마늘, 생강, 양파, 사과, 꿀, 간장을 넣은 양념을 잘 뿌려 재워 두었다가 3~4일 정도 잘 말려서 석쇠에 한 번 구워먹습니다.
*충청남도 서산시 수도사
‘박잎장아찌’는 간장 : 매실효소 : 물 = 1:1:1로 넣고 끓여 식혀서 부어 줍니다. 3일 지나면 다시 물을 끓여 식혀 부어줍니다. 그리고 한 달 뒤에 먹어도 되고 제대로 맛이 나려면 3개월 정도 있다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박김치’는 박을 얇게 저며 꽃모양틀로 찍어 냅니다. 물에 사과, 배를 조각내서 끓인 뒤에 갈아서 즙(끓이면 검게 변하는 것을 막음.)을 짜서 빨간 고추와 갈아 면포에 넣고 즙을 다시 짜고 거기에 박을 넣습니다.
*충청남도 태안군 상옥리
‘박속낙지탕’은 박을 나박하게 썰어 끓는 물에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양파, 고추, 다진마늘 등을 넣고 끓이다가 산낙지를 넣고 한소끔 끓여냅니다.
‘박속된장국’은 나박하게 썰어 된장을 넣고 비벼서 끓는 물에 넣고 끓입니다. 그리고 파, 고추를 송송넣어 한소끔 끓입니다.
*충청남도 태안군 청산리
‘말린바지락’은 바지락을 씻어 해감을 시키고 삶은 뒤에 살을 발라냅니다. 그리고 호박잎 뒤 쪽으로 깔고 그 위에 올려 말립니다.
‘박속바지락된장찌개’는 나박하게 썬 박에 바지락육수를 넣고 된장을 풀고 고추가루를 풀고 끓이다가 삶아 논 바지락, 고추송송썰어넣고 끓입니다.
‘박속묵은지찌개’는 바지락 육수에 묵은지를 송송 썰어 넣고 수저로 끓은 박을 넣고 된장을 살짝 풀어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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