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272회 :: 낙동강 따라 삶은 계속되네, ‘창녕 개비리길 밥상’.

*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남한에서 제일 길게 흐르는 물주기 낙동강, 2/3가 창녕을 지나갑니다. 창녕사람들은 강을 따라 길을 내어 삶을 이어왔습니다. 그 길 위에 세월과 추억이 담긴 음식들이 있습니다.

 

‘개비리길’은 물가의 벼랑길을 말하는 것입니다. 옛날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 4군데가 있습니다. 물건을 팔러 남지읍에 갈 때 많이 쓰였습니다.

 

*경상남도 창녕군 남지읍 창아지마을

‘붕어찜’은 붕어를 껍질을 긁어서 손질을 한 뒤에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솥에 무를 넣고 양념을 비벼서 물을 조금 넣고 붕어를 올린 뒤에 양념장을 올리고 조리다가 쪽파 송송썰어 넣고 좀 더 조립니다.

‘고구마빼떼기죽’은 고구마를 둥글게 썰어서 3~5일 정도 바싹 말립니다. 말린 고구마를 물에 불린 뒤에 콩도 불려서 솥에 같이 넣고 물을 부어 푹 끓입니다.

 

*경상남도 창녕군 남지읍 월상마을

처박한 낙동강의 모랫바닥에서 땅콩이 잘 자라주었습니다.

‘땅콩구이’는 꺼져가는 숯에 올려서 구워서 까먹습니다.

‘땅콩강정’은 볶은 땅콩을 껍질을 다 벗겨줍니다. 조청을 끓이고 땅콩을 넣고 잘 저어서 둥근게 만들어 식힙니다.

‘땅콩두부’는 불린땅콩1:메주콩3을 갈아서 솥에 넣고 끓입니다(땅콩이 많으면 기름져서 두부가 안 뭉쳐짐). 그리고 면보에 붓고 콩물을 걸러 준 뒤에 다시 솥에 콩물 넣고 끓이다가 간수를 넣고 저어줍니다. 그 다음 틀에 면보를 깔고 넣어서 꾹 눌러 물을 빼줍니다. 완성되면 잘라서 물에 넣어 보관합니다.

‘고구마떡’은 시루에 면보를 깔고 생고구마를 껍질을 벗기고 썰어 넣은 뒤에 위에 쌀가루를 얻어서 쪄줍니다. 그리고 절구로 찧어서 둥글게 빚은 뒤 콩가루를 묻혀줍니다.

‘가죽자반’은 가죽나물을 살짝 데쳐서 물이 마를 정도만 살짝 말려서 찹쌀풀에 들깨가루와 고춧가루 등을 넣고 끓인 양념을 발라서 말립니다. 그리고 먹을 때 살짝 튀겨줍니다.

‘땅콩죽’은 땅콩을 구워서 껍질째(죽이 더 고소함) 넣고 쌀을 조금 넣고 곱게 빻아줍니다. 그리고 불린 쌀과 땅콩빻은 것하고 물을 넣어 잘 주물러서 섞은 뒤에 솥에 넣고 끓입니다.

 

*경상남도 창녕군 계성면

창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양파입니다. 1950년대 처음 대규모로 재배, 양파 시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토질이 좋아서 양파가 연하고 물이 많다고 합니다.

‘양파짱아찌’는 햇양파를 까서 통에 넣고 식초를 부어서 놓았다가 간장물을 끓여서 식혀서 넣어줍니다. 그리고 1주일 후에 간장물을 걸러서 끓인 뒤에 식혀서 붓고 또 1주일 후에 식혀서 부어주면 더 맛있다고 합니다.

‘양파김치’는 양파를 먹기 좋게 썰어 부추와 함께 김치 양념을 해서 잘 묻혀줍니다.

‘양파 수육’은 양파를 듬뿍넣고 삶은 뒤에 먹기 좋게 썰어 줍니다. 그리고 양파김치와 함께 먹습니다.

‘열무물김치’는 열무를 먹기 좋게 잘라서 절이고 양파와 고추를 곱게 갈아 산초가루 등을 넣고 양념을 만들어 잘 비벼줍니다. 그리고 국수를 말아 먹거나 보리밥에 넣고 비벼먹거나 합니다.

 

*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 노리마을

낙동강이 물이 깊어 고기가 많어 어부가 많았던 시절도 있지만, 외래종이 들어와서 생태계가 많이 교란됐습니다. 요즘은 메기를 제일 많이 잡습니다.

‘방아메기어탕’은 토란을 삶은 것, 시래기 삶은 것, 고사리 등에 된장과 양파를 갈은 것, 고춧가루, 다진마늘 등을 넣고 빨래하듯 주물러서 간을 잘 베게 합니다. 그리고 솥에 손질한 메기를 참기름 두르고 넣은 뒤에 잘 볶아 줍니다. 그리고 물을 넣어 푹 고아 꺼내서 살을 발라 다시 넣고 끓이면서 잘 섞어놓은 나물들을 넣고 끓여줍니다. 그리고 다 익으면 수제비를 떠서 넣고 끓입니다. 그리고 방아잎을 올려서 먹습니다.

‘고둥찜’은 머위를 물에 넣고 볶다가 들깨가루 넣고 볶은 뒤에 고둥이를 삶아 살을 발라서 넣고 잘 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전분물을 넣고 살짝 데친 콩나물과 길게 썰은 고추를 썰어 볶아줍니다.

‘메기구이’는 메기를 손질해서 배를 갈라서 석쇠에 올려서 구워 숯 위에서 구워 주고 고추장 양념을 발라 한 번 살짝 더 구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