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앵강만은 꾀꼬리의 눈물 바다라는 고요한 바다입니다. 층층이 다랭이 밭을 두고 산과 바다 그 사이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봄바람의 푸르른 바다의 진객들도 통통하게 살이 차오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앵강만에서 찾은 꽃게보다 더 단단한 맛, 앵강만의 봄을 찾아갑니다.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모래나 해조밭에 사는 왕밤송이게(=털게)는 여름이면 깊은 바다에서 여름잠을 잡니다. 털게는 잡으면 바로 회로 먹기도 합니다. 왕밤송이게는 앵강만의 뻘층의 미생물과 바지락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왕밤송이게 된장찌개’는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무를 나박하게 썰어 끓입니다. 그리고 왕밤송이게는 입을 푹 찔러 바닷물을 빼주고 솔로 박박 문질러서 토막을 내서 넣고 끓입니다. 그리고 애호박, 두부 등을 넣고 한소끔 끓입니다.
‘왕밤송이게찜’은 찜통에 왕밤송이게배를 위쪽(게장이 흘러나오지않게)으로 차곡차곡 쌓아서 쪄줍니다. 껍질이 얇아서 같이 씹어 먹기도 합니다.
‘물메기반건조회’는 물메기를 반 건조 상태로 말립니다. 그리고 토막을 낸 뒤에 반을 갈라서 초장에 찍어먹습니다.
*경상남도 남해군, ‘홍현해라우지마을’

돌담을 쌓아 만든 석방렴에 밀물에 못나간 물고기를 잡습니다. 해삼, 농어, 우럭, 숭어, 도다리, 볼락 등이 봄에 잡힙니다.



‘해삼창자젓’은 해삼 창자를 잘게 다져서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부추송송 넣어서 버무립니다.
‘소라탕’은 끓는 물에 손질한 해삼을 넣어 데치고 소라도 삶아서 살을 발라 끝을 버립니다. 끓는 물에 밀가루를 푼 물을 넣고 소라와 해삼을 잘게 썰어서 넣어 끓입니다. 그리고 부추송송 썰어 넣고 한소끔 끓입니다.
‘소라산적, 해삼산적’은 꼬치에 소라살, 해삼 등을 꽂은 뒤에 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꼬치를 넣어 잘 볶아주듯이 조려줍니다.
*경상남도 남해군, ‘두모마을’

두모마을 다랭이 밭에는 초록의 유채(=동초, 겨울초)가 한창핍니다. 꽃이피기 전에 잎을 따서 쌈, 겉절이 등 여러 음식을 해먹습니다.




‘유채겉절이’는 유채를 잎을 떼어서 씻은 뒤에 식초, 고춧가루 등을 넣고 겉절이를 만들어서 굴, 피조개 살을 싸서 먹습니다. 회를 썰어서 막장이랑 같이 먹기도 합니다.
‘주꾸미유채설치’는 유채를 데쳐서 식혀 물기를 제거하고 주꾸미도 데쳐서 먹기 좋게 썰은 뒤에 초장을 넣고 잘 무쳐줍니다.
‘말린물메기찜’은 말린 물메기를 물에 불렸다가 찜통에 올리고 된장, 간장, 마늘, 물엿으로 만든 양념을 위에 발라서 쪄줍니다.
‘파래볶음’은 솥에 밥을 지으면서 밥뚜껑을 뒤로 올리고 파래에 깨소금, 참기름, 간장 등으로 양념을 해서 볶아줍니다.


황해쑥은 약성이 강해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약쑥으로 쓰고 있습니다. 황해쑥은 일반쑥보다 줄기가 가늘고 잎은 솜털로 덮여있습니다. 향도 진하고 항암, 항산화 성분도 더 많다고 합니다.



‘쑥청’은 황해쑥을 잘 씻어 자작하게 끓는 물에 넣고 2~3일 정도 물은 넣고 쑥은 빼고 새로운 쑥을 넣으면서 계속 끓입니다. 쑥청이 너무 힘들어서 절구에 쑥을 넣고 잘 찧어서 즙을 짜서 먹기도 합니다.
‘우럭조개쑥국’은 끓는 물에 쌀뜨물에 된장을 풀어 넣고 우럭조개를 손질해서 잘게 썰어서 넣고 끓여 국물을 낸 후 쑥을 넣고 한소끔 끓입니다.
‘쑥떡’은 말린 쑥을 찧어서 손으로 주물거리면서 질긴 줄기를 골라냅니다. 그리고 솥에 넣고 삶은 뒤에 물기를 꽉 쫘주고 찹쌀반죽과 함께 절구에 찧어서 콩가루를 묻히면서 먹기좋게 잘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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