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아침부터 서해안에 한 포구가 시끄럽습니다. 전국에서 찾아온 강태공들입니다. 온갖 물고기들로 풍성한 서해바다입니다. 우럭, 노래미, 붕장어, 광어 등이 잡히고 그 중에 간재미도 보입니다.
*충청남도 당진시
충청북도 최북단, 땅과 바다의 풍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서해바다 맨 밑에는 간재미가 살고 있습니다. ‘가오리’라고 하는데 당진사람들은 간재미라고 합니다.
*충청남도 당진시 송산면, ‘성구미포구’
새벽 4시 어업을 준비합니다. 20여분 정도 나가 수심 10m정도의 바다에서 간재미를 잡습니다. 꼬리와 등에 가시가 있어 잡을 때나 손질할 때나 조심해야됩니다.
‘간재미회’는 갓 잡아온 간재미를 다듬어 회를 쳐서 초장에 찍어먹습니다.
간재미 손질은 어렵습니다. 표면이 거칠고 점액이 있기 때문입니다. 칼로 긁어서 점액을 제거 합니다. 간재미는 뼈가 약해서 뼈째로 먹습니다.
‘간재미회무침’은 잘 다듬은 간재미를 먹기 좋게 자른 뒤에 막걸리에 씻어 줍니다. 그리고 참기름 고춧가루, 깨, 설탕, 초장을 넣고 양파, 당근, 오이, 참나무을 넣고 비벼줍니다.
간재미회를 막걸리에 담갔다가 드시게 되면 그 표면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을 막걸리에 들어있는 알코올과 유
산 성분이 살짝 응고시켜줌으로써 더욱 탱글탱글한 질감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또한 풍부하게 들어있는 칼슘의 흡수를 유기산이 도와 줄 수 있기 때문에 영양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조리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재미매운탕’은 무, 콩나물, 다시마를 조금 넣고 육수를 만든 뒤에 간재미를 다듬어 토막내서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를 넣고 육수 낼 때 쓴 무와 콩나물을 넣고 끊여 줍니다. 그리고 거의 다 익을 때쯤 파를 큼지막하게 썰어 넣어줍니다.
성구미포구에 가면 마을사람들의 생활을 한 눈에 고스란히 볼 수 있습니다. 그 날 그 날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간재미는 암놈은 꼬리가 하나고 숫놈은 다리가 세개입니다. 암놈이 더 살이 연하고 두꺼워서 더 맛이 좋습니다. 암놈이 더 연하고 살 두텁고 더 맛있다고 합니다.
간재미와 홍어는 생김새가 비슷해서 쉽게 구분하지 어렵습니다. 입모양이 뾰족한 것이 홍어, 둥그스름한 것이 간재미입니다.
홍어나 가오리가 삭게 되는 것은 피부에 있는 요소라는 것 때문에 삭는 겁니다. 그 성분이 암모니아 발효를 일으키는 겁니다. 홍어는 몸집이 워낙 크니까 그 뱉어내는 양이 많으니까 발효가 잘되고 간재미도 삭기는 삭는데 홍어처럼 많이 삭지는 않습니다.
손질한 간재미는 자연적인 바닷바람에 날 좋은날 하루를 말립니다.
‘간재미포찜’은 말린 간재미를 한 번 씻어 김오른 찜통에 넣고 10여 분정도 찝니다. 참기름, 통깨, 다진마늘, 고춧가루를 섞은 뒤에 찐 간재미를 찢어 넣고 파를 썰어 넣고 무칩니다. 말린 간재미가 더 쫀득하지 맛있다고 합니다.
‘간재미회덮밥’은 당근, 오이, 양파, 상추를 채 썰고 간재미회를 넣고 통깨, 초고추장,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고 무칩니다. 그리고 밥 위에 올립니다.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당진에는 8개의 포구가 있습니다. 그 중 장고항은 제법 큰 포구에 속합니다. 간재미 못지 않게 마을 사람들에게 효자 노릇을 하는 실치가 있습니다. 실치를 김발에해서 4~6시간정도 말려서 뱅어포를 만듭니다. 4~5월만 실치가 잡힌다고 합니다. 4월 초에는 보통 횟감으로 먹고 5월 부터는 얇게 펴서 뱅어포를 만든다고 합니다.
‘실치 회무침’은 참나물, 깻잎, 오이, 당근, 사과, 양배추, 양파를 채를 썹니다. 거기에 통깨, 초고추장을 넣어 무친 다음 그릇에 담고 옆에 실치를 같이 놓아 줍니다.
‘실치포구이’는 파송송, 통깨, 고추장, 매식액을 섞은 뒤에 뱅어포에 바른 뒤에 팬에 구워 줍니다.
‘실치시금치된장국’은 끓는 물에 된장을 풀고 생실치를 넣습니다. 그리고 시금치를 넣고 고춧가루를 살짝 넣고 끓입니다.
‘간재미찜’은 간재미를 깨끗이 손질해서 토막을 내서 김오른 찜통에 면보를 깔고 올린 뒤에 구운 소금을 뿌려 줍니다. 그리고 생강을 편으로 썬 다음 간재미 위에 올려서 찝니다. 고춧가루, 간장, 파, 물, 깨, 다진 고추를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서 다 쪄진 간재미에서 생강을 빼고 위에 뿌려 줍니다.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박종선씨는 아버지가 하셨던 것처럼 간재미를 300여개 주낙에 새우를 끼워서 간재미가 있는 곳에 뿌린 뒤에 다음날 잡습니다. 그물로 잡는 것보다 상처가 덜나기 때문에 값이 더 나갑니다.
‘간재미묵은지찌개’는 냄비에 묵은지를 넣고 간재미를 토막을 내서 넣어 줍니다. 고춧가루, 된장, 다진마늘, 고추장에 물을 넣고 버무려서 냄비에 넣은 뒤에 물을 붓고 끊여줍니다.
‘간재미 회국수’는 면을 삶아서 내고, 간재미회무침에 비벼 먹습니다.
‘간재미 구이’는 간재미 포를 바로 숯불에 구워 먹습니다.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당진은 소설 ‘상록수’의 배경이 되었던 곳입니다. 심훈선생님이 2년동안 머물면서 썼다고 합니다.
‘꺼먹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꺼매져서 ‘꺼먹지’라고 합니다. 무청을 소금에 저려 6개월정도 숙성을 시킨 ‘꺼먹지’는 끓는 물에 삶아 소금기를 빼고 엄지손가락만한게 잘라 들기름과 다진파, 다진 마늘을 넣고 비벼서 볶아 먹습니다.
‘간재미포무침’은 간재미포를 쪄서 살을 발라서 결대로 찢어서 넣고, 미나리를 길쭉하게 썰고, 파 송송, 달걀지단을 부쳐 채를 썰고 참기름, 흑임자를 넣고 무쳐서 먹습니다.
‘간재미 튀김’은 간재미를 길게 토막내서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줍니다.
‘깻묵탕’은 사골국물에 들깨를 넣고 갈아서 된장과 김치, 파를 넣고 끊여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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