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흙이 내뿜는 초록의 기지개 모두가 낮게 엎드린 평등의 땅, 해발 고도 천미터 고랭지입니다.
하늘아래 첫 밥상을 차려봅니다.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매봉산’
5월에 뿌린 고랭지 배추씨는 8월에 수확을 합니다. 매봉산 배추는 전국 각지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수출을 합니다. 여기는 돌밭에서 배추가 자라는데 워낙 춥다보니 낮에 돌이 햇볕에 따뜻한게 온기를 가지고 있다가 밤에 온기를 배추에 전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랭지 밭은 너무 넓기 때문에 물을 주지 못하지만 기온 차로 생기는 결로현상 때문에 배추가 물을 먹고 자랍니다. 매봉산의 안개와 이슬이 고랭지배추를 키웁니다.
‘배추 부침개’는 고랭지에서 자란 배추의 겉잎을 낱개로 손질을 한 뒤에 반죽옷을 입혀서 팬에 부칩니다. 그리고 간장양념에 찍어 먹습니다.
‘묵은지 돼지 등뼈찜’은 한번 삶은 돼지등뼈를 묵은지 국물에 넣고 3년 된 묵은지를 넣은 뒤에 끊입니다.
고랭지에서 여름 채소가 생산되기 전에는 여름철에 채소를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장 채소로 담근 배추김치가 떨어지면 초여름까지는 주로 열무 얼갈이배추를 심어서 그걸 수확해서 김치를 담가 먹었습니다. 7월 8월 한여름에는 열무나 얼갈이 배추도 재배가 되지 않았습니다.
80년 대 초 고랭지 배추가 재배되기 시작합니다.
‘배추겉절이’는 배추를 먹기 좋게 자르고 고춧가루, 깨소금, 액젓 등을 넣고 비빕니다.
‘산나물 콩가루국’은 산나물 말린 것을 물에 불려 콩가루에 무쳐 무를 채썰어 같이 넣고 물을 자박하게 넣고 끊입니다.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요원리 ‘냉동산’
냉동산 꼭대기 해발고도 약 800m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고랭지밭에서 재배하는 작물 중 배추 다음으로 두번째로 많은 수미감자를 재배합니다. 화전민이 버리고 간 밭에 물과 전기를 끓어와서 밭을 만들었습니다.
‘감자 호박잎 쌈’은 물에 감자를 넣고 삶고 호박잎을 데치고 쌈장을 준비합니다. 호박잎에 감자를 잘라 넣고 싸서 쌈장을 넣고 먹습니다.
‘감자떡’은 곱게 간 감자를 하루를 갈아 앉혀 전분을 만들어 소금을 넣고 삶은 강남콩을 섞어서 둥글납작하게 만든 다음 찝니다.
‘흑염소 전골’은 흑염소를 삶아 살, 각종 내장, 껍질을 먹기 좋게 썰어서 냄비에 깔고 위에 버섯, 파 등을 올린 뒤 육수를 붓고 빨간 양념을 넣고 끊입니다.
‘흑염소 구이’는 흑염소 살을 석쇠에 구워 쌈을 싸먹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육백마지기 ‘청옥산’
육백마지기라고 불리는 청옥산의 우리나라 최초의 고랭지밭이 있습니다. 여기는 60대 중반에 사팔 양곡이라고 미국 원조 양곡을 가지고 정부가 산을 개간 시켰습니다. 밀가루와 같은 구호양곡을 가지고 정부에서 무료로 주지 않고 천 평을 개간하면 밀가루 몇 포대를 주겠다 이런식인 정책입니다.
고랭지에는 감자, 무, 배추 이 세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고랭지에서 어울리는 작물을 찾다 보니 삼채(뿌리부추)가 해발 1200m 이상에서 자란다고 해서 하게됐습니다. 삼채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키우는 약초입니다.
‘삼채 백숙’은 물에 닭을 넣고 삼채를 뿌리채 씻어서 넣고 소금 조금 넣고 푹 끊입니다.
‘밀가루감자풀’은 냄비에 물을 넣고 감자를 대충 다져서 넣고 끓이다가 다 익어가면 밀가루를 넣고 저으면서 익혀줍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빨리 먹고 일해야해서 찬물에 냄비를 넣고 빨리 시켜서 마시고 다시 일을 했습니다.
‘삼채만두’는 삼채를 갈아 밀가루 반죽을 해서 만두피를 빚어 소를 넣고 빚어 찝니다.
‘삼채 삼겹살 구이’는 삼겹살에 삼채 가루를 뿌려서 돌판에 올려 구워 먹습니다.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해발 400~600m를 준 고랭이라고 부릅니다. 원예, 토마토, 고추 같은 것을 주로 재배합니다.
옛날 화전민이였던 어머니는 이 때 귀리 농사를 지었습니다.
‘귀리 범벅’은 보리를 맷돌에 넣어 곱게 갑니다. 감자와 콩을 넣고 끊인 다음 귀리 간 것을 넣고 계속 저으면서 끊여서 익힙니다.
‘곤드레 버무리’는 말린 곤드레를 불려서 밀가루를 넣고 잘 비빈 뒤에 찜 솥에 넣고 찝니다.
‘옥수수 조밥’은 껍질을 까서 불린 옥수수랑 조를 씻어서 감자 삶은 것에 콩과 함께 넣고 밥 짓듯이 짓습니다.
*강원도 태백시 황연동
‘감자 배추 부침개’는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배추를 세 장을 붙여 깔고 그 위에 감자 간 것에 고추, 애호박 등을 섞어 올려주고 부칩니다.
‘옥수수떡’은 옥수수가루로 반죽을 해서 속에 콩을 넣고 빚어서 수수의 나이든 잎(붉은색이 더 떡에 잘 물들음)에 싸서 찜통에 넣고 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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