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연평도에 봄이 왔습니다. 노란 알을 품은 꽃게가 돌아온 연평도입니다.
연평도 이름 그대로 부드럽게 이어져 평평한 섬입니다. 연평도는 백령도보다 북한 땅에 더 가까이 있습니다. 그래서 섬의 2000여명의 주민은 대부분 남쪽에 모여삽니다.
연평꽃게는노란 알이 가득 차있을 때는 내장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4~6월까지 봄철 꽃게 잡이를 합니다. 연평도 잡이 방식 ‘닻자망’은 꽃게가 다니는 길목에 그물을 쳐놓고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우리 나라에 오는 꽃게는 두 집단이 있습니다. 하나는 서해 중부집단이 있고 또 하나는 남부집단이 있습니다. 서해 중부집단은 주로 서해 깊은 바다에서 겨울에 월동을 하게 되는데 연평도 지역으로 들어오는 꽃게들은 주로 서해 중부에 해당하는 집단이 됩니다.
연평도 꽃게는 다른 지역보다 10%로 더 비싸게 팔린다고 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더 단맛이 나서 그렇다고 합니다.
하루 어업이 끝나고 새참을 먹습니다.
‘간장양념게장’은 갓 잡은 게의 알과 내장을 걸러 내고 게는 먹기 좋게 잘라서 간장과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러 즉석에서 먹습니다.
‘꽃게탕’은 물에 꽃게를 잘라 넣고 고추장을 풀고 된장도 같이 풀어서 끊입니다.
매해 어버이날 경로잔치를 합니다. 그 때 돼지 한 마리를 잡습니다.
어버이날 주 메뉴는 꽃게입니다. 암게는 노란 장이 있어서 꽃게장을 해먹고 수게는 노란 장이 없어서 꽃게탕으로 먹습니다.
‘꽃게찜’은 꽃게를 삶을 때는 뒤집어(배가 위로) 삶아야 맛이 제대로 듭니다.
‘양념게장’은 꽃게를 다듬고 먹기 좋게 썰은 다음에, 간장과 고춧가루, 다진마늘, 다진 파 등을 넣고 비빕니다.
‘간장게장’은 다듬고 먹기 좋게 썬 게와 따로 간장에 마늘, 양파, 고추를 넣고 달인 뒤에 부어줍니다. 그리고 잘 섞어줍니다.
‘꽃게 맛살’은 살아있는 게를 하루 물속에서 묵혀서 살을 짜서 망 속에 넣어서 닷새정도 볕에 잘 펴서 말립니다. 그리곤 고추에 물엿 잔뜩 넣고 함께 볶아서 먹습니다.
‘농어 건탕’은 잘 말린 농어를 방망이로 두들겨서 토막을 내서 잘 씻을 뒤에 끊인 물에 무, 고추 등을 넣고 끊이다가 토막을 넣고 계속 끊입니다. 옛날에는 한각(톳이랑 비슷한데 봉오리가 생겨서 바위에 붙어있었음.)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바다에 하나도 안나서 못 넣는다고 합니다. 농어토막이 잘 불어 나면 야채를 넣고 끊여서 마무리합니다.
옛날에 연평도에서 조기파시 때는 돈이 정말 많아서 개들이 돈을 물고 다녔다고 합니다. 돈으로 뒤처리를 하고 나니 냄새가 나니까 개가 돈을 물고 다녔다고 합니다.
‘소금게장’은 6~70년 대 간장이 귀하던 시절 물에 소금을 풀어서 배를 하늘로 두고 게를 넣습니다.
‘꽃게젓’은 게살을 발라내고 거기에 식초, 간장, 고춧가루로 양념하고 쪽파, 깨를 넣고 비벼서 바로 먹습니다.
물이 빠질 때 바다로 나가 ‘갱구’를 땁니다. 갱구는 굴을 먹기 때문에 굴 주위에 많습니다.
‘갱구바지락고추장찌개’는 갱구를 돌로 부셔서 살을 발라내서 4~5번 씻은 뒤에 체에 에 놓고 물에 주물러서 진액을 나오게 한 다음 두면 보라색이 됩니다. 그리고 윗물만 부어 놔두고 갱구살과 바지락 살에 고추장을 넣고 고추, 양파 등을 넣어 ‘고추장찌개’처럼 끊입니다.
‘갱국’은 갱구육수에 오이채와 미역을 넣고 고추장찌개를 넣어서 시원하게 만듭니다.
*구지도
연평도에 속한 4개의 무인도 중 하나입니다. 사실 구지도의 주인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새들입니다. 갈매기로 가득하고 천연 기념물 등이 있습니다.
구지도에 물이 빠지면 돌 위에 시모(가사리의 연평도 방언)가 가득합니다. 호미나 조개껍질로 긁어서 채취합니다. 낮이 따뜻해지면 녹아서 봄철 보름정도만 채취할 수 있습니다.
연평도 사람들은 하루 정도 시모를 말려서 1년 내내 먹습니다.
‘시모볶음’은 말린 시모를 펜에 넣고 기름을 두른 뒤에 잘 섞어주고 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설탕을 뿌려줍니다. 맥주안주로 좋다고 합니다.
‘시모국’은 끊는 물에 굴을 넣고 말린 시모를 넣고 끊입니다. 해장으로 아주 좋습니다.
*소연평도
에누리나물은 대연평도에서는 안 자라고 소연평도에서만 자랍니다. 소연평도에는 백색고구마도 자란다고 합니다. 에누리나물이 나오면 봄나물이 시작합니다. 그 다음 원추리, 산나물, 취나물, 삽죽나물 등이 따라 나옵니다.
‘에누리나물 무침’은 에누리나물을 끊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헹굽니다. 거기에 참기름, 깨소금, 다진파 등을 넣고 무칩니다.
‘굴장국’은 물에 굴을 넣고 삶은 뒤(익으서 물 위에 떠오르면)에 고춧가루, 다진파, 깨 등을 넣고 섞습니다. 밥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굴무침을 올리고 국물을 부어줍니다.
‘분지찌개’는 추석 전에 산초(=분지)를 따서 뜨거운 물에 담가서 몇 번 갈아주면서 일주일정도 알싸한 맛을 없애고 소쿠리에 받쳐서 물기를 없애고 소금에 절인 고추와 함께 멸치액젓이나 밴댕이액젓에 절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반찬 없을 때 굴이나 말린 생선을 넣고 냄비에 끓여서 먹습니다.
‘개피떡’은 바로뽑은 가래떡을 뭉친 다음에 물을 뿌려가면서 다시 반죽을 합니다. 그리고 떡을 동그렇게 만들어서 속에 팥고물을 넣고 떡모양을 만들고 참기름을 겉에 발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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