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KBS 한국인의 밥상 참조.
*사진 : KBS 한국인의 밥상 출처.

춘삼월 폭설이 내리던 강원도 산골에서 기운 쎈 봄을 만나러 갔습니다. 산골의 봄은 소리없이 숨어서 옵니다. 빛을 잃은 들판 사이에서 푸르게 솟는 새봄, 눈을 뚫고 첫나물로 옵니다.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호’





아저씨들은 산에서 하수오, 청출, 백출 등을 채취하고 아낙네들은 들판에서 꽃다지, 냉이, 지칭개(나물 중에 제일 씀), 망초, 뽀리뱅이(보자기나물) 등을 캡니다. 겨울을 낸 첫 나물은 뿌리가 약이 됩니다.





‘지칭개콩가루된장국’은 지칭개를 물에서 흙을 잘 씻은 뒤에 빨래빨듯이 계속 치대서 씻어서(쓴 맛을 빼기위해) 물에 담가두었다가 물기를 꽉 짜줍니다. 된장 푼 물이 끓으면 콩가루를 잔뜩 묻힌 지칭개를 넣고 끓입니다.
‘봄나물간장무침’은 끓는물에 보자기나물, 망초대, 민들레, 종지나물, 꽃다지나물 등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식힌 뒤에 꾹 짜서 집간장, 깨소금으로 무쳐줍니다.
‘새봄나물비빔밥’은 된장푼물에 원추리를 넣고 ‘원추리된장찌개’를 끓입니다. 보리밥에 원추리된장찌개, 봄나물, 고추장을 넣고 비빕니다.
‘약초솔잎돼지수육’은 황기, 둥굴레, 헛개나무, 오가피 등을 넣고 끓이다가 건더기는 다 건져내고 돼지고기 덩어리를 넣고 삶아줍니다. 냄비에 솔잎을 올리고 수육을 먹기 좋게 썰어 올린 뒤에 육수를 부어 약한 불에 올려놓고 먹습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면



산에가서 양지 바른 비탈에서 개미나리, 엉겅퀴, 야생돼지감자 등을 채취합니다.




‘돼지감자깍두기’는 돼지감자를 잘 씻어 손질하고 깍뚝 썰기를 합니다. 고춧가루, 다진마늘, 파, 소금을 넣고 잘 비벼줍니다.
‘산달래산초두부구이’는 팬에 산초기름을 두르고 손두부를 큼직막하게 썰어 부쳐줍니다. 달래를 잘 씻어 손질을 해서 송송 썰어 간장, 설탕, 식초 등을 넣어 잘 무쳐줍니다. 두부 위에 달래간장 올려서 먹습니다.
‘개미나리된장무침’은 개미나리는 끓는 물에 데쳐서 흐르는 물에 3일 정도 담가 쓴 맛을 뺍니다. 그리고 물기를 꽉 쫘주고 송송 썰어줍니다. 된장, 참기름 넣고 깨소금 뿌려서 잘 무쳐줍니다.
‘산나물물닭갈비’는 토종닭을 토막을 내서 고춧가루, 소금 등을 넣고 무쳐줍니다. 냄비에 닭을 넣고 데친 냉이, 데친 원추리, 달래, 고사리 등을 올린 뒤에 물을 붓고 끓입니다.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고감리

해발 500m 고지 먹성 좋은 염소들이 풀을 다 먹고 나면 산나물밭에 산나물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눈 속에서 올라와서 얼음나물이라고 불리는 눈개승마는 인삼, 두릅, 고기 세가지 맛이 나는 삼나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 뼘 정도 되는거나 약간 작은게 더 맛있다고 합니다.



‘눈개승마고추장무침’은 눈개승마를 물에 넣고 삶아 찬물에 씻어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무쳐먹기도 합니다.
‘눈개승마 염소육회’는 염소고기의 육회부위를 채를 썰어서 기름장에 찍어 데친 눈개승마에 싸서 먹습니다.
‘눈개승마염소탕’은 솥에 물을 붓고 염소갈비, 엄나무순, 양파, 파, 무 등을 넣고 푹 삶아줍니다. 먹기 좋게 갈비를 썰어서 눈개승마, 부추, 파, 양파, 깻잎, 고춧가루, 다진마늘 등을 넣고 무쳐서 걸른 육수에 넣고 끓입니다.
*강원도 강릉시

허균의 외가였던 강릉에 햇나물하면 갯방풍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린 갯방풍은 생으로 먹어도 고소하고 달다고 합니다.


‘갯방풍죽’은 끓는 물에 민들조개(째복조개)를 해감한 뒤 넣어 끓여 육수만 걸러냅니다. 방풍뿌리는 잘게 다져 불린 쌀과 참기름 두르고 볶다가 조개물과 조갯살, 방풍잎을 다져 넣고 끓입니다.
‘갯방풍멍게물김치’는 배추를 나박하게 썰고 멍게와 해삼을 썰어 넣고 쪽파, 홍고추, 방풍잎을 썰어 넣은 뒤에 멍게물과 김칫국물을 섞어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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